2009년 12월 09일
나는, 이상에 관하여,
기말 페이퍼를 써야 한다. 김민수 교수님의 논문이 재미있다. (뭔 소린지는 잘 모르겠지만;)
조선총독부 건축과 기수로서 잘 나가던 22세, 그는 현장에서 각혈을 하며 쓰러진다. 병원에서 중증폐결핵임을 선고받았을 때 그의 마음은 어떠했을까. 정신은 명료하였으나 육신은 점점 삭아지고 있었다. 아무리 미련이 없어도 청춘이 약탕관을 붙들고 늘어지며 나 살려라 하는 것을 외면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. (<봉별기>)
조선인으로서는 유일한 건축과 수석졸업. 화가가 되고 싶었고 시보다 소설에 더 능했으며, 디지털의 개념을 이해하고 있었다. 텍스트와 이미지를 접목시킬 줄 알았던 멀티미디어 인간. 그러나 육신은 그를 속박하고, 30년대는 너무나도 이른 시대였다.
사랑했던 금홍이는 은수저로 소반을 딱딱 치며 이별가를 부르고, 사랑했던 김유정은 그보다 20일 먼저 가 버린다. 그의 사랑은 길가에 굴러다니는 돌이 되었다. (<이런 시>)
스물다섯이요, 12월이요, 이상이라. 나는 스물다섯이나 먹어서야 그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.
익은불서 목대불도.
날개가 커도 멀리 가지 못하고, 눈이 커도 보지 못한다. (<오감도 시제5호>)
... 나는 실은 이상을 사랑하는 것이다.
# by | 2009/12/09 18:10 | 미중년전문의 diary | 트랙백 | 덧글(1)




